2주 동안 광야로 나갑니다.

   열왕기하 2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하늘로 올리고자 하실 때 엘리야와 엘리사가 함께 길갈에서 나가 벧엘과 여리고를 여행합니다. 엘리야는 매번 엘리사에게 '너는 여기 머물라.'고 말하고, 엘리사는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말합니다. 그들이 가는 곳마다 선지자의 제자들이 나아옵니다. 이들이 함께 한 마지막 여행은 그들이 제자들을 키운 곳이요, 제자들의 공동체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여행은 요단강을 건너 엘리야가 하늘로 승천하고, 엘리사가 그 옷자락을 잡고 요단 물을 가르며 엘리야처럼 요단을 건넘으로 끝이 납니다. 이 이야기는 두 사람의 여행이 갖는 의미와 목적을 잘 말해줍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첫째, 공동의 기억은 공동의 정체성을 낳습니다. 엘리야와 엘리사는 함께 여행하면서 선지자의 제자들을 돌아보았습니다. 함께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엘리사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두고 맹세했습니다. 엘리야를 떠나지 아니하겠노라 맹세했습니다. 엘리야가 우상 숭배의 시대에 도전하고, 공동체를 개혁하고, 제자들을 키우고, 새 시대를 준비했던 개혁의 정신을 떠나지 않고자 결단했습니다. 그들이 함께 한 여행은 공동의 기억을 만들고, 공동의 정체성을 만들었습니다.

   둘째, 공동의 정체성은 공동의 스피릿을 낳습니다.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지 구하라.”고 말합니다. 엘리사는 구합니다.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그러자 엘리야는 말합니다.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엘리사는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옷을 가지고 요단 물을 치니 갈라집니다. 엘리야처럼 그도 물을 이리 저리 가르며 건넙니다. 공동의 정체성은 공동의 스피릿을 낳습니다. 엘리사는 그 스피릿으로 엘리야의 개혁을 이어, 완수하는 역할을 끝까지 감당합니다.

   저는 2주간 종교 개혁지 순례 여행을 떠납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종교개혁자들의 삶을 돌아보면서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과 같은 공동의 정체성을 갖고, 하나님이 그들을 쓰실 때 주셨던 성령의 능력을 덧입음으로써 공동의 스피릿을 갖는 것입니다. 2주 동안 광야로 나갑니다. 종교 개혁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습니다. 대부분 시골입니다. 프랑스의 시골, 스위스의 시골, 독일의 시골, 로마의 외곽입니다. 이곳에서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그들을 기억하고, 공동의 정체성을 갖기를 소원합니다. 공동의 스피릿을 갖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엘리야와 마지막 여행을 함께 하고 엘리사가 구했듯이, 성령의 하시는 일을 갑절이나 사모하며 광야의 소리를 듣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기도합니다. 돌아올 때는 엘리사처럼 요단 물을 가르는 스피릿을 덧입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